서울 용산의 언덕진 골목 어귀, 한 시대의 아픔과 자유의 꿈이 교차하던 바로 그 곳 — 해방촌. 그 이름 그대로, 해방 이후 삶의 터전을 찾아 몰려든 이들이 작은 언덕에 모여 하나 둘 집을 지었습니다. 국적도, 배경도,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며 다시 삶을 일구던 이 곳에는 많은 사연과 온기가 녹아 들었습니다. 그 역사 위에 우리는 오늘, 또 하나의 따뜻한 이야기를 더합니다. 바로 ‘해방촌닭’입니다.
잘 되던 업장들도 문을 닫던 코로나 시기, 오가는 사람도 없던 남산 위 신흥시장 한 켠에 덜컥 생겨난 해방촌닭. 시기와 입지가 안 좋다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해방촌닭은 외진신흥시장을 MZ들의 성지, 꼭 한 번 가봐야 할 야장의 명소로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.
답답한 틀이 없는 해방촌처럼, 해방촌닭은 자유로운 방식으로 닭을 요리합니다. 이 곳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‘닭요리’가 아니라 사람과 이야기, 자유와 열정이 함께 하는 순간입니다.